호주정부가 미국 정부에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붕괴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1일 공개한 호주주재 미대사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존 하워드 전 총리 재임 당시 알렉산더 다우너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5년 2월 16일 캔버라에서 리언 러포트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 "북한 독재정권이 종식되도록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미국은 한국 주한미군 감축을 진행 중이었다. 러포트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고성능 폭탄과 화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포를 250문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비밀전문 폭로가 미국 외교정책과 정보망에 끼친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위키리크스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팀은 CIA 각국에서 선발된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CIA 방첩센터가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부 전문이 담겨있던 미 국방부 주도 미정부 비밀정보망 'SIPRNet'을 사용하지 않아 이번 폭로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에서 위키리크스 폭로문건을 열람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의 판매를 금지했다. 애플 측은 이 앱이 모든 지역의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부지침을 어겼다고 금지 이유를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법령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에 따라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의 공격대상에 애플이 추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출신인 이 앱의 개발자는 다운로드 요금을 1.99달러로 책정했는데 수익금을 온라인 민주주의 미래를 촉진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삭제 전까지 약 1,000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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