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22일 “북한이 남한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반격하지 않은 것이 동북아 평화에 기여했다”며 “북한에 박수를 보낸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북한이 보여준 냉정을 높이 평가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20일 북한이 남한의‘도발’에 반격을 가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인에게 북한의 절제를 보여줬다”며“이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한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완승을 거뒀다면서 북한을 조롱하고 있지만 이는 세 살짜리 아이와 같은 태도”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남한은 평소 자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항상 도발자로 규정해왔지만 이번 훈련을 계기로 더 이상 북한은 도발자가 아니다”라며“이제 남한은 자신들이 도발자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밍바오(明報) 는 22일‘사대주의 습관에 얽매여 있는 남북한’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이 이번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를 통해 보낸 메시지를 보면 북한의 일관된 외교목표나 무력도발의 목적이 미국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김씨 왕조를 진정으로 유지시켜줄 곳은 중국이라고 믿고 있다”며 “한국은 연평도 포격사건직후 몇 년 동안 끌어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신속히 체결하는 등 남북한은 모두 사대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