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화석 형태로 발견된 '데니소바인(Denisovans)'이 현대인의 또 다른 조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는 하버드 의대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공동연구진이 데니소바인 화석의 치아(사진)와 손가락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3만~5만년 전에 네안데르탈인과 동시대에 살았던 또 다른 인류인 것으로 확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수록했다고 22일 외신들이 전했다. 연구진은 하지만 데니소바인을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확증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데니소바인이 유라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했으며, 유럽에 살던 초기 인류가 서쪽에서는 네안데르탈인으로 동쪽에서는 데니소바인으로 진화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특히 데니소바인은 약 5만년 전 현생인류의 조상과 피가 섞여 현대인으로 진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데니스바인의 유전자는 현대 멜라네시아 지역 주민들과 4~6%의 유사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시기에 존재한 인류는 일단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외에 데니소바인이 추가됐으며, 지난해 별개의 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호빗족(族)'까지 합쳐 모두 4종이 됐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등장하고 얼마 뒤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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