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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전 이사장 김희수씨 건강 악화… 1200억 수림재단 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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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전 이사장 김희수씨 건강 악화… 1200억 수림재단 운영은?

입력
2010.12.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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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86ㆍ사진) 전 중앙대 이사장의 건강 상태가 최근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가 이사장을 맡으면서 총책임자 역할을 해온 수림재단의 향후 운영이 주목되고 있다.

수림재단은 2년 전 김 전 이사장이 중앙대를 두산그룹에 매각하면서 받은 1,200억원으로 운영되는 공익법인으로 장학사업과 문화예술사업을 벌이고 있다.

23일 수림재단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9월 수림장학재단의 이사장직을 아들인 김양호씨에게 넘기고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일본의 회계법인인 토마츠의 동경사무소 부사장을 맡고 있는 회계사로 알려져 있다.

이사장의 돌연 교체 이유에 대해 재단측은 "김 전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아들이 새로 취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재단 안팎에선 고령인 김 전 이사장의 건강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사장 교체를 의결했던 이사회때 김 전 이사장이 불참한 것도 건강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김 전 이사장이 운영 일선에서 물러난 사실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림재단 측의 과거 행보와 관련이 있다. 1990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수림장학연구재단(현 수림재단)은 장학사업 실적이 미미했다. 유명무실한 재단이었으나, 2008년 6월 두산그룹에 중앙대의 경영권을 넘긴 대가로 1,200억원을 장학기금 명목으로 출연받은 뒤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장학재단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1,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가진 장학재단은 삼성꿈장학재단(7,500억원),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3,500억원) 뿐이다.

그러나 수림재단은 지난해 9월 문화ㆍ예술 사업을 위해 수림문화재단을 별도로 설립하고, 자본금 1,2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장학사업의 규모를 축소해 논란이 됐다. 관련 법률은 법인의 기본 재산을 매도하거나 증여, 임대, 교환할 경우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도록 해 법인 관련자들이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주무관청인 서울시교육청은 당시 수림재단 측이 "1,000억원을 문화재단에 출연하겠다"며 기본재산처분 허가 신청을 내자 말썽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문화재단도 같은 공익법인이고, 1,000억원을 출연하더라도 재단에 남는 200억원으로 충분히 장학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허가가 이뤄졌지만, 문화재단 설립 배경을 놓고 여러 추측들이 난무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김 전 이사장이 수림재단 운영에서 물러나더라도 장학사업과 문화예술 관련 사업 등 공익법인 역할은 그대로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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