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사업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한화케미칼은 21일 올해 8월 인수한 세계 4위의 태양전지 모듈 생산업체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이름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결정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바뀐 이름을 쓰기로 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020년까지 세계 1위의 태양광 업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나스닥 상장기업인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했었다.
한화그룹은 또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크리스 에버스파처 박사를 그룹의 태양광부문 글로벌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했다. 20년 이상 다양한 박막형 태양전지(CIGS, CdTe, 실리콘 박막)에 대한 공정 개발뿐만 아니라 장비 설계 및 개발 경험을 지닌 그는 한화그룹 내 태양광 관련 연구개발(R&D)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라원은 내년부터 투자를 본격 시작해 1년 안에 태양전지 셀 생산 규모를 1.3GW로, 모듈 생산 규모는 1.5GW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케미칼의 태양전지 연구 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RIE(플라즈마로 태양전지 표면을 매끈하게 하는 기술)와 한화솔라원의 셀 효율 증대 기술 SE(전극과 셀표면의 저항을 낮추는 기술)를 생산 라인에 적용, 태양전지 셀의 광전환 효율을 현재 16%에서 1% 포인트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그룹은 2020년까지 국내외에 모두 6조원을 투자해 태양전지와 태양전지 모듈 설비 용량을 4GW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특히 김승연회장의 장남 김동관 비서실 차장이 태양광 사업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차장은 솔라펀 인수 작업을 사실상 진두지휘 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로 후보 기업을 추천 받아 인수 작업을 진행했을 때만 해도 솔라펀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김 차장이 솔라펀의 가능성을 눈 여겨 보고 인수를 적극 추진했고 상당히 좋은 가격에 인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이어 미국의 유망 태양광 기술 회사 '1366테크놀로지'인수도 추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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