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로 퇴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4년후 대권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룰라 대통령은 20일 현지 레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재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 "내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나는 타고난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룰라 대통령은 대통령의 3번 연임을 금지하는 현행법 때문에 10월 치러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지지한 지우마 호세프 후보를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하지만 대선을 한번 건너뛰고 재출마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어 차기 대선 레이스에선 자신이 키운 호세프와 경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내년 1월1일 취임하는 호세프 당선자에 대해 "좋은 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도 "(대선) 때가 되면 어떻게 될 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는 비슷한 제약으로 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자리를 내준 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푸틴 러시아 총리의 사례와 흡사하다.
현지 언론들은 벌써부터 룰라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자라고 전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83%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았다. 80%는 정부의 국정운영이 긍정적이라는 평가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계속 후견인이나 중재자로 나서는 한 중동 지역에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난한 뒤, "중동평화협상에 새로운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 자신이 중동 문제에 영향력을 발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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