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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화현장] <9> 클래식, 국악,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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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화현장] <9> 클래식, 국악,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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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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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지휘자들, 악단의 내한이 잇달았다. ‘말러 시리즈’를 시작한 서울시향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홍혜경, 피아니스트 서혜경 등 대형 스타 음악가의 잇따른 귀환도 반가웠다. 반면 무용계는 해외 무대로 활발히 진출했다. 유럽에서의 '코리아 무브스' 프로젝트를 비롯,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합동 공연 등이 의미 있는 무대로 남았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잇달아 내한 공연을 가졌던 것은 후원과 협찬 등을 가능케 한 경기 회복의 효과였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5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9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0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11월) 등의 연주를 감상할 기회였다. 마리스 얀손스, 이반 피셔, 주빈 메타, 프란츠 벨저 뫼스트, 샤를 뒤투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파보 예르비 등 교향악단의 면모에 걸맞은 지휘자의 면면도 큰 선물이었다.

국립오페라단의 약진이 인상적이었다. 4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소프라노 신영옥의 출연으로 주목 받은데 이어 7월의 현대적 가족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 10월의 느와르적 오페라 ‘메피스토펠레’ 등 다양한 색채의 무대로 가능성을 탐색했다. 11월 국내 초연된 현대 오페라 ‘룰루’는 무대의 파격성은 물론 재독 소프라노 박은주의 본격 국내 무대였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각인됐다.

‘리릭 콜로라투라’ 서예리가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함께 펼쳤던 바로크 음악, 이태리 연출가 피치가 정통 바로크 오페라의 기치 아래 한국 초연했던 ‘유디트의 승리’, 독일의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이 들려준 고음악 등은 국내 음악 향유의 상한선을 더 위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현대음악의 약진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무대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주조로 했던 3월 통영국제음악제, 중국의 생황 연주자 우에이가 인상적 무대를 펼쳤던 4월 진은숙의 ‘아르스노바2’는 민속 음악과 최근의 창작 음악 등을 자신의 진영에 적극 포용해 가는 현대음악의 자기 선언이었다. 작곡가 류재준은 핀란드의 난탈리페스티벌에서 ‘오늘의 현대 작곡가’로 선정돼 우리 현대음악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편 10월 덴마크에서 열린 월드뮤직 박람회인 제16회 워멕스는 개최국의 음악을 세워오던 개막 무대의 관행을 깨고 비빙과 바람곶 등 한국의 젊은 국악 그룹을 초대해 21세기를 호흡하는 한국 전통음악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The 林, 공명 등의 창작 국악팀은 각각의 무대로 개성을 과시했고, 국립극장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로 한국적 월드뮤직을 꾸준히 탐색했다.

무용 분야에서 올해 최대의 성과는 국제 교류였다. 발레에서는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러시아와의 교류가 특히 활발했다. 국립발레단은 10월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주역 무용수들을 세웠고, 11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스키 극장에서 ‘차이코프스키’를 선보였다. 러시아 최고로 인정받는 마린스키 발레단이 5년 만에 내한, ‘지젤’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기도 했다. 박세은, 김기민 등 발레 샛별들이 바르나 콩쿠르, USA 콩쿠르와 같은 세계 유수 대회에서 수상하는 낭보도 잇따랐다.

무용수, 안무가의 개인적 교류만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현대무용에서도 조직적 해외 진출이 시도됐다. 11월 유럽의 대표적인 무용전문극장 독일 탄츠하우스와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무브스(Kore-A-moves)’가 그것이다. LDP무용단, 안성수 픽업그룹 등 국내 10개 무용단이 네덜란드,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8개국 11개 도시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밖에도 매년 열리는 세계무용축제, 국제현대무용제, 페스티벌 봄 등은 해외 작품 소개는 물론, 외국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꾀하는 등 국제 교류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편 국립발레단의 한 해 예산이 100억원 대에 이르렀고, 무용계의 숙원이던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7월 출범했다.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이 무용 전문 극장으로 지정된 것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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