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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대엽 일가가 다 말아먹은 성남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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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대엽 일가가 다 말아먹은 성남시정

입력
2010.12.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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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이대엽 전 성남시장과 친인척, 측근 공무원들의 부패상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시장은 인허가ㆍ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고, 친인척들은 각종 이권 사업과 공무원 인사에 개입해 한 몫을 챙겼다. 시장 측근 공무원들도 이권 사업이나 인사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 이 전 시장 재임 8년 동안 성남시의 화려했던 외양의 뒤편에서는 부패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검찰이 밝힌 이들의 부패상은 '비리 백화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 전 시장은 판교신도시 택지 분양 등의 대가로 억대 뇌물을 받은 것도 모자라 업무추진비와 관사관리비 등 2억5,900만원의 시 예산을 횡령했다. 건설업자로부터 현금은 물론 1,200만원 짜리 양주도 받았고, 자택에서는 고급 양주, 포장된 명품 넥타이와 핸드백 등이 쏟아져 나왔다.

호화 청사 비난을 받은 성남시청사 건립도 결국은 이 전 시장 일가 잇속 챙기기에 이용됐다. 조카는 청사 시공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해 3억원을 받았고,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조카의 아들은 17억 5,000만원 규모의 조경공사를 맡아 큰 이득을 봤다. 이들은 또 공무원 17명으로부터 1억 5,500만원을 받고 인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이런 식으로 이 전 시장과 그 일가가 이 전 시장 재임 8년 동안 받아 챙긴 뇌물이 드러난 것만 21건에 15억여 원이다.

이 전 시장 일가의 부패상은 지방의회의 자치단체장 감시ㆍ견제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그들은 시민들의 혈세를 펑펑 쓰면서 그 혈세에 기생해 제 배를 불렸다. 또 시민들이 맡긴 권력을 활용해 재산 축적의 기회로 삼았다. 더 심각한 것은 재임 기간 내내 시민단체 등에 의해 비리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제동이 걸린 적이 없었던 점이다. 이 전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시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채 제기된 비리 의혹을 거들떠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남시는 재정 악화 상태에 빠졌고, 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성남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방의회가 뼛속 깊이 새겨야 할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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