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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軍 "사격 전과 달라진 것 없다" 비상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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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軍 "사격 전과 달라진 것 없다" 비상체제

입력
2010.12.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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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은 없다.”

군 관계자는 21일 연평도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날 해상사격훈련이 무사히 끝났지만 서해의 긴장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해안포의 사격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SA_2지대공, 샘릿ㆍ실크웜 지대함미사일 등을 서해 등산곶 일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해 공군기지의 북한 전투기들도 활주로에서 비상출격을 대기 중이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은 서해 상공의 한국 공군 전투기와 북방한계선(NLL) 이북을 감시하는 군의 무인정찰기(UAV)를 노리고 있어 여차하면 상황이 벌어질 분위기다.

이에 맞서 한국군도 서해 5도에 발령한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하나를 계속 유지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정밀 타격전력인 F_15KㆍKF_16전투기가 공중을 누비고 바다에서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함정 10여척이 지원 태세를 갖췄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 시 포병과 공중, 해상전력이 육해공 합동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미 연합전력도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정찰ㆍ감시자산을 통해 북한군의 동향을 집중 감시하는 한편, 유사시에는 연합위기관리태세로 전환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20일 사격훈련에 참여했던 주한미군 20여명이 당분간 연평도에 남아 정보분석 등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답변에서 ‘이번 훈련에 9715부대는 빠졌느냐’는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포함됐지만 더 이상 언급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9715부대는 유도탄사령부로 북한 내륙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수백㎞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 포격 이후 연평도에 장거리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정부의 전략(본보 11월 29일자 6면)이 구체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은밀성이 생명인 9715부대가 연평도에 들어갔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는 방증”이라며 “사격훈련 중 북한군의 움직임과 장거리 미사일이 타격할 표적을 사령부에 전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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