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의 관심사는 오로지 미국에 있다”
한국의 연평도 실탄사격훈련 이후 한반도의 정세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 인가.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태 이후 꼬여있는 실타래는 결국 북한과 미국과의 직접대화가 성사돼 한반도에 고조된 긴장감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국제문제 전문가 예하이린(葉海林)은 21일 중국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북한이 한국군의 이번 훈련에 군사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북한을 방문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를 통해 북미간의 직접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미국과의 대화성사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연평도에서 한국측에‘한 수 밀리는’ 상황이 닥쳐도 북한은 이를 감수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물론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과 미국간 대화채널이 열릴 경우 향후 한반도 정세는 지금과 같은 긴장감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소장은 “향후 한반도 형세는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재 한반도 문제의 해결방법은 결국 전쟁이냐 외교이냐 둘 중의 하나일 것이고, 전쟁은 누구도 원치 않으며 결국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6자회담 이외에는 다른 효율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중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중국 칭화(靑華)대 국제문제연구소 자오커진(趙可金)교수는 “향후 한반도의 정세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나 북한 양자 모두 한반도의 평화 마지노선에 대해 도발적으로 도전에 나서 스스로의 힘만으로 통일을 이룰 만큼 역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도 21일 사설을 통해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이 한국이 될 것이고 한국 주도로의 한반도 통일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도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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