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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가격 4배 폭등' 이란 폭동 재연 우려/ 보조금 삭감에 국민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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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가격 4배 폭등' 이란 폭동 재연 우려/ 보조금 삭감에 국민들 불만

입력
2010.12.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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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18일(현지시간) '대규모 경제 수술' 조치를 발표한 뒤, 국내석유값이 4배나 오르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7년 석유값 보조금 삭감조치로 발생한 대규모 폭동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8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금까지 빵, 식용유, 석유 등의 가격을 낮춰왔던 보조금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보조금 규모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이란 내 모든 개인 차량은 매달 리터당 40리얄(약460원)에 60리터까지 기름을 구입할 수 있으며, 초과량의 경우 리터당 70리얄에 구입해야 한다. 기존 60리터까지 리터당 10리얄과 초과분에 리터당 40리얄로 구입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각각 30리얄씩 오른 금액이다. 이란 정부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제재를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1,0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란 석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19일 0시를 전후로 석유가격이 4배나 올랐으며, 전날보다 10배의 가격에 기름을 샀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택시비가 2배로 뛰기도 했다. 현재도 20%가 넘는 인플레이션율이 이번 조치로 더욱 치솟아 사회불안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시장 반응에 2007년 석유 폭동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면서, 이란 정부는 테헤란 곳곳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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