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사측이 연말을 맞아 생산직 4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하자 노조 측이 총파업 선포식으로 맞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20일 오전 10시 영도조선소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정리해고안이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올 초 ‘구조조정 중단, 수주경쟁력 확보’라는 합의를 해놓고도 1년 동안 한 일이라곤 울산공장폐쇄, 인원감축 등 국내조선소 포기수순 뿐”이라며 “이는 경영진의 경영실패 책임을 모면하고 ‘묻지마 해고’를 통해 영도조선소를 포기하려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경영위기 타개책으로 2년간 수주 0건의 책임자인 조원국 상무(34ㆍ조남호 회장 아들)해고, ‘영도조선소 축소 폐쇄’를 기도하는 경영진 개편, 수주 재개, 수빅으로 간 8척의 콘테이너선 물량 영도조선소 이전 등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3년치 일감이 넘쳐나고 있고 11월 8척의 컨테이너선을 더 수주하고 노동인력도 4,000여명 늘렸으며 2조원을 투자해 필리핀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립할 계획도 갖있다”며 “도대체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측은 15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생산직 400명 구조조정, 20~24일 희망퇴직 실시, 2011년 1월5일 고용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 및 대상자 해고예고 등 일정을 통보했다.
사측은 근로자를 정리해고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업무량 고갈, 수주경쟁력 저하, 매출액의 현저한 감소, 경영실적악화 등을 내세우고 있고, 관리직에 대해서도 150명 가량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6년 5월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기공한 한진중공업의 국내 조선부문 인력은 올해 초 2,500명 수준이었으나 희망퇴직 및 강제퇴사, 분사(설계부문) 등으로 600여명이 회사를 떠나 현재 1,9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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