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요청으로 1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한반도 긴급회의가 아무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끝났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무려 8시간 30분 동안 마라톤 협의를 갖고 한반도 긴장해소를 위한 타협을 모색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는 것에 중국이 강력히 반대해 결렬됐다.
안보리는 20일 정례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미국 등 서방 측과 중국의 견해 차가 너무 커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서방 측은 러시아가 제안한 '남북 양측의 최대한 자제와 유엔 사무총장의 남북한 특사파견'을 골자로 한 의장성명 초안이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비난 문구를 담고 있지 않다며 채택을 거부했다.
이어 영국이 러시아의 초안에 '11월23일 연평도 포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문구가 추가된 새로운 초안을 회람, 러시아로부터 '연평도'를 뺀 '11월23일 포격을 규탄한다'는 문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으나, 중국이 북한에 대한 일체의 비난문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미국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는 "한반도 위기를 둘러싼 안보리의 이견이 매우 심각하다"며 가까운 시일 내 협의가 진전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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