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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中 '안보리 성명' 끝내 발목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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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中 '안보리 성명' 끝내 발목잡기

입력
2010.12.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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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중국이 발목을 잡았다. 한반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19일(현지시간) 소집된 안보리 긴급회의는 8시간 30분에 걸친 휴일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 끝내 중국이 '북한 감싸기'로 일관하면서 성명서 한 줄 채택하지 못하고 끝났다. 러시아까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서방의 비난 대열에 동참했으나 중국 벽을 넘지 못했다.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 규탄을 반대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했다.

이날 회의는 초반 북한의 연평도 포격 규탄을 요구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측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거부한 중국 러시아 등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회의를 소집한 러시아가 '남북한의 자제와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파견'만을 담은 초안을 회람하자, 미국 등은 "연평도 포격에 대한 비난 문구가 없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오후 들어 영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새 초안을 회람하고, 러시아가 영국의 초안에서 연평도를 뺀 '11월23일 포격을 규탄한다'는 문구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시하면서 모든 시선은 중국에 쏠렸다. 당시는 터키 등 비상임 이사국들도 서방의 입장에 동조하는 14대 1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본국의 훈령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회의를 정회했고, 결국 수정된 초안을 거부했다. 한 외교관은 "중국은 북한에 대한 일체의 비난 문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의 결과는 상당부분 예견된 것이었다. 러시아가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 없이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한다'며 회의를 소집한 것부터가 문제였다. 여기에다 천안함 침몰 사태 때도 일방적으로 북한을 편든 중국의 입장 변화는 처음부터 기대난이었다. 성명 등 결과물은 없었으나 러시아의 회의 소집 목적과는 달리 논의 과정에서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는 대다수 이사국들의 목소리가 분위기를 압도한 것은 한국으로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적극 나선 것에 대해선 "북한이 러시아에 미국의 '지정학적 야망'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주한국일보 뉴욕지사=신용일기자 yishin@koreatimes.com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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