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제주)이 2010 쏘나타 K리그 MVP 를 거머쥐며 '제 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축구 선수로서 하향 곡선을 그릴 나이에 프로 입문 후 최고의 해를 보낸 그는 "서른을 넘긴 선수들에게 '노장'이란 칭호를 많이 쓰는데 기분이 좋지 만은 않다. 30대 선수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 활약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MVP 수상 소감은
"내년이면 나이가 서른 둘이다. 많은 나이지만 내 가치를 인정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감독님께서 밀어주셨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 감독님 말씀에 공감한다."
-지난해 MVP 이동국(전북)과 절친한 사이여서 감회가 남다를 듯 하다.
"감독님께서 '지난해에 동국이가 잘했으니 올해는 너의 해로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목표를 주셨기 때문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주시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좋은 활약의 계기가 있다면.
"시즌 초반 5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올리지 못했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랜 선수 생활에서 쌓은 경험이 시즌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감독님이 부담감을 덜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
-중국 리그 경험을 돌아본다면.
"선수가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성장도 멈춘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진출은 결과적으로 축구 인생을 바꿔놓은 선택이 됐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되는데.
"올해 성남 등의 경기를 보고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홈 경기에서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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