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영입으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는 단숨에 한국의 국민투수(박찬호)와 국민타자(이승엽)가 함께 몸담는 화제의 팀이 됐다. 박찬호와 이승엽 이전에 오릭스는 스즈키 이치로의 팀으로 국내팬들에게 익숙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진출하기 이전 2000년까지 오릭스에서만 9년간 뛰며 3차례나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후에는 '일본 킬러' 구대성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밟기도 했다.
1936년 창단한 오릭스는 작년까지 리그 12차례 우승과 일본시리즈 4차례 우승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1996년이 마지막 우승이고, 2000년대 들어 리그 최하위만 6차례 도맡는 등 최근에는 강팀과는 거리가 먼 팀으로 전락했다.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긴테쓰 버펄로스간 합병으로 2005년부터 오릭스 버펄로스라는 새 이름을 단 오릭스는 올시즌 69승4무71패를 기록했다. 리그 6개 팀 가운데 5위에 머물렀다.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 그룹은 최근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한국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 내 이미지 제고가 최우선인 오릭스 그룹은 전략적으로 이승엽과 박찬호의 연이은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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