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금융권 첫' 수식어中企취업자엔 적금 지원저소득자 대출금리 감면도
신한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금융권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해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에 본격 접목한 곳도,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금융 소외계층에 가장 먼저 다가선 것도 신한은행이었다. 또 금융권 최초로 장학재단과 금융박물관을 설립해 문화 ㆍ교육분야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2006년에는 일본에 소장됐던 보물급 문화재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직원의 모금액으로 환수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같은 신한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의 전통은 올해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잡 SOS(JOB Sharing of Shinhan)' 프로젝트.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급여격차를 줄여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하고,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신한은행이 내놓은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한 중소기업이 만 33세 이하 정규직을 신규 채용하면 신한은행은 1인당 매월 30만원씩 3년간 총 1,080만원의 적금을 직원 명의로 불입해 주는 방식이다. 은행이 직접 중소기업에 취업한 직원들의 임금을 일정부분 보존해주는 방식으로 금융권 뿐 아니라 전체 기업을 통틀어 유례가 없는 파격적 지원책이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과 560억원을 재원을 마련해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체적으로 신입행원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직접 지원 방식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중소기업 구인난과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신한은행과 중소기업 간 상생((相生)에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자와 영세중소기업의 대출금리를 낮춰주는'희망나눔 금리감면'방안도 내놓았다. 지난 10월 말부터 본격 시행된 이 금리감면책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고객의 경우 5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내년 말까지 1.5%포인트를 낮춰준다. 또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액 1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를 최대 3.0%포인트 감면해준다. 지원한도는 총 1,000억원으로, 대출금리 인하 기간은 3개월이며 추가로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녹색성장 분야에서도 금융권을 선도하고 있다.
우선 금융기관 특성에 맞춰 친환경 관련 예금, 펀드, 대출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 희망애(愛) 적금'의 경우 에너지 절약실천에 서명하는 고객에게 가산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녹색성장 분야 기업에게는 금리와 수수료 우대혜택을 주는'녹색성장대출'을 판매하고 있고, 녹색 산업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7월까지 태양광발전소 38개 건설에 2,146억원을, 연료전지와 폐기물 처리시설 및 풍력발전사업에 696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녹색성장을 여신(대출)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점. 신한은행은 여신 심사 시 '환경친화도'를 중요한 심사판단지표로 활용하고, 친환경성장산업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적용해 이자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또 여신심사부서나 기업점포 담당자에게 친환경성장산업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친환경 기업에 대한 대출 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 지구촌 온난화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올해 초 장기적으로 본점과 지점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의지를 담은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을 선언한 바 있다.
또 내년에는 은행권 최초로 녹색성장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경영 목표에 반영하는'통합 녹색경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것이 구축되면 신한은행은 국제적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검증 받게 된다. 또 향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등에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 대응활동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회공헌과 녹색성장을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을 넘어 은행 경영의 주요 축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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