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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코리아-밴쿠버에서 광저우까지] <4> 박찬호·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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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코리아-밴쿠버에서 광저우까지] <4> 박찬호·추신수

입력
2010.12.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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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2일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기념비적인 날로 기억된다. 플로리다와의 원정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피츠버그 박찬호(37)는 3이닝 동안 무피안타 6탈삼진의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선발투수 다니엘 매커챈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 승리는 가장 '효과적인'투구를 한 박찬호에게 돌아갔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달성, 일본의 노모 히데오(123승)를 따돌리고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양대 재학 중이던 94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넌지 꼭 17년 만의 쾌거였다.

역사적인 순간의 감흥이 가시기도 전에 낭보가 이어졌다.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8)는 조금 뒤 U.S. 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토니 페냐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2호 홈런이자 90타점째. 자신의 메이저리그 역대 두 부문(홈런ㆍ타점)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굴곡 많았던 시즌을 집념과 투지로 이겨낸'코리안 듀오'의 짜릿한 시즌이었다. 꿈에 그리던 뉴욕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시즌 중반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오뚝이처럼 시련을 딛고 있어나 대기록을 달성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안고 연봉 120만달러의 헐값에 양키스 제국에 입성한 박찬호는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친 뒤 결국 지난 8월1일 제국에서 '해고'됐다.

아픔만큼 커다란 결실이었다. 피츠버그로 옮긴 박찬호는 9월13일 신시내티전에서 동양인 최다승 타이 기록(123승)을 수립했고, 시즌 마지막을 불과 이틀 앞둔 2일 플로리다전에서 '꿈'을 이뤄낸 것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영욕의 17시즌을 보내며 476경기(선발 287경기) 등판 끝에 일궈낸 값진 기록이었다.

추신수의 2010년은 더 대단했다. 클리블랜드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2년 연속 3할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90타점에 81득점까지 공격 전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7월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9월 중순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9월19일 캔자스시티전에서 1경기 3홈런을 몰아치며 뜨거운 스퍼트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미국 스포츠전문 포털사이트인 야후스포츠는 "추신수가 팀 내 최고 선수일 뿐 아니라 이미 한국인 최고의 메이저리거"라고 극찬했다. 끝이 아니었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단 추신수는 금메달의 주역으로 우뚝 서며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도 갖춰'대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연봉 46만1,100달러(약 5억3,000만원)에서 약 10배 오른 약 400만달러(약 46억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빅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 그리고 6년간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일어선 추신수의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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