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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코스피 2000… 종목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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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코스피 2000… 종목별 양극화

입력
2010.12.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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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대에 올라섰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튼튼한 기업이익과 낮은 금리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식시장에 버블이 형성돼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심각한 것은 종목별 극심한 주가 양극화다.

지난 2007년 10월12일에도 코스피는 지난주 말 종가와 동일한 2,026포인트였다. 코스피가 금융 위기 이전의 사상 최고 주가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여전히 주가 회복이 더딘 업종이 더 많다.

현재 2007년 10월의 주가 수준에 근접한 업종은 전기전자(IT), 화학, 운수장비(자동차), 의료정밀 등 4개 업종에 불과하다. 의료정밀업종이 사실상 IT 관련주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코스피 2,000포인트에 걸맞는 업종은 IT, 자동차, 화학 정도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의 원화 약세의 수혜를 입은 업종들만 오른 것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은 현재 2007년 10월보다 36%나 하락해 있고,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총 17개 업종이 2007년 10월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심리가 냉랭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양극화는 앞으로도 강화될까, 아니면 완화될까? 필자는 후자 쪽이라고 본다. 2011년은 양극화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다. 한국의 수출 관련 대기업들은 98년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도약했다. 외환 위기 직후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 기업들이 도약했고,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에는 현대차를 대표로 자동차 기업이 도약했다. 원화의 급격한 절하가 이들 수출 관련 대기업들의 부상에 큰 힘이 됐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수출 관련 대기업의 도약은 내수의 희생을 딛고 나타났던 것이다.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등 수출 관련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4대 기업 계열 제조업체와 중소 제조업체들 사이의 마진율 격차는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외환 위기 이전에는 주요 대기업 집단 제조업체들의 마진율이 오히려 중소 제조업체들보다 낮았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과잉투자로 인해 사실상 가치 파괴 경영을 해오던 대기업의 수익성이 외환 위기 직후의 혹독한 구조조정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2011년에는 과도한 양극화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 정치 일정으로 보면 2011년은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다. 정부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을 조금 압박하더라도 고용 기여도가 높은 중소 기업에 대한 우대 정책을 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미 상생 정책이라는 외피를 쓰고 세상에 나오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 최근 치킨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길게 보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군의 부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시기라고 본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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