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 계획을 놓고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예정대로 훈련을 강행하되 북한이 재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사격훈련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19일"군은 이번 기회에 우리의 영토와 영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도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으로 북한군 사상자가 두 자릿수 이상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예산안 무효화 결의대회에서 "사격훈련 중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대통령은 이 땅을 안보정국으로 몰아넣으려 하지 말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부터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긴급성명서를 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걸고 사격훈련을 감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만일 정부가 예산 날치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국민과 군인의 목숨을 담보로 삼는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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