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퇴임을 조건으로 해외 은신처를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제기됐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짐바브웨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고위 인사는 2000년 9월 미 대사관 관리와 만나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무가베 대통령에게 이러한 퇴임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 야당 인사는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은신처 제공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자금 지원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그러나 부인과 이 문제를 상의한 뒤 거절했다고 야당 인사는 전했다.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전쟁범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국고에서 90억 달러를 빼돌려 해외 은행에 은닉한 혐의가 있다고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가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오캄포 수석검사는 2009년 미국 관리들에게 이 같이 밝히면서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수단 내 여론 악화를 위해 이런 자금 은닉 혐의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90억 달러는 수단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0분의 1에 달하는 액수다. 또 오캄포 수석검사는 2008년 12월 미국 관리들과 만나 "대외적으로 바시르 대통령 체포에 반대해 온 중국은 수단 내 석유 개발권만 보장된다면 이 문제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009년 백악관에 비밀 비공식 연락 채널을 열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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