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는 18일 "내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위키리크스 직원들도 위협을 받는 등 우리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어산지는 그러나 "내가 독방에 감금됐을 때에도 매일 공개가 이뤄졌다"며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외교전문 공개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그는 또 미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날 마스터카드, 페이팔, 비자 등에 이어 위키리크스에 대한 송금 등 모든 금융거래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새로운 종류의 비즈니스 매카시즘"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BoA는 위키리크스의 추가 폭로 대상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는 회사다. 어산지는 내년 초 미국의 거대은행 한 곳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 한 두 개는 쓰러뜨릴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는 BoA의 발표 뒤 트위터를 통해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BoA의 계좌를 폐쇄할 것을 요청한다. BoA와 거래를 한다면 자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두라"고 밝혔다.
한편 어산지는 17일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기밀문서를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 병사 브래들리 매닝에 대해 "언론 보도 전 그의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의 제보 시스템은 익명성이 보장돼 신원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미 사법당국이 어산지에게 간첩법 등을 적용할 수는 있겠지만 "정부 고용인(매닝)의 폭로로 정보를 획득한 사람(어산지)이 이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전례가 없다"며 어산지의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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