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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블로그 클릭하니 '행복' 보이네/ SK스토리, 행복 실천법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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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블로그 클릭하니 '행복' 보이네/ SK스토리, 행복 실천법 설파

입력
2010.12.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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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00대 부자와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행복도엔 차이가 없다', '행복도 유전이 되지만 후천적인 노력보다 더 큰 행복을 주는 것은 없다.'

철학서나 행복론에 나오는 경구가 아니다. 한 기업의 블로그가 설파하고 있는 내용이다. SK(회장 최태원)의 기업 블로그인 'SK 스토리'(http://blog.sk.com)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면서, 기업 이미지 홍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SK가 기업 블로그를 연 것은 9월. 홈페이지 맨 위의 '행복을 이야기합니다'란 구호에서 볼 수 있듯, 블로그는 SK보다는 행복을 전면에 내 걸었다. SK의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는 코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블로그는 행복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행복 실천 방법 등에 대한 소개이다.

블로그는 5개의 작은 방으로 나뉘는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행복 아카데미'이다.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63점에 불과하다', '친구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선물이다' 등의 행복 관련 연구 결과와 학술자료 등이 큰 인기다. 또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뇌를 갉아먹는 부정적 생각을 멈춰라' 등의 행복 실천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인 참여로 이뤄지는 '행복 피플' 코너에선 회사를 정리하고 어려움에 빠진 가장의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맥주 한잔', 현실적인 어려움에 술집을 하려 했던 제빵사의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행복이죠' 등의 이야기가 행복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단상과 정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제4회 청소년 행복나눔 자원봉사 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동호(18)군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주목된다. 2005년부터 말기 암환자를 돕고 있는 김 군은 봉사를 통해서 느끼는 보람을 혼자 향유하는 것이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모아 '희망가꿈'이란 공부방 봉사 조직까지 결성한 고3학생이다. 그는 블로그 운영팀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기획한 봉사활동으로 인해 참여하는 사람과 수혜를 받는 사람 모두 행복감을 느낄 때 가장 흐뭇했다"고 밝혔다. SK는 청소년 행복나눔 자원봉사 대상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어 '행복 타임라인' 방은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지치고 힘들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진 뒤 네티즌의 답글을 통해서 행복감을 공유하는 자리다. 베스트 답글엔 선물을 뜻하는 기프트와 아이콘의 합성어로 일종의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도 제공된다.

SK 관계자는 "'SK 스토리'가 행복에 대해 누구든지 함께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랑방으로 정착, 우리 사회의 '행복허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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