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느낌 처음이다.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반발력이 좋다. 기록경신을 기대할 만 하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트랙을 뛰어 본 선수들이 내뱉은 탄성이다.
대구세계선수권 조직위가 17일 기존 붉은색 계통의 우레탄트랙을 뜯어내고 파란색의 몬도트랙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끝내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을 초청해 시연행사를 가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란색의 트랙을 경험한 선수들은 저마다 깊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기록향상을 예상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서도 파란색의 트랙이 깔렸는데 우사인 볼트가 100m와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위측은 또 파란색의 트랙은 TV시청자들에게도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육상 트랙제조 전문회사인 이탈리아 몬도사가 개발한 몬도트랙의 가장 큰 특징은 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몬도사측은 "우리제품이 우레탄 트랙보다 반발도가 1.3배 우수하다"며 "그만큼 기록단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랙밑에 격자 구조층이 있어 발이 지면에 닳을 때 충격을 최소화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몬도트랙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만 5개의 세계신기록을 쏟아내는 등 최근 20년 동안 모두 233개의 세계기록을 제조해왔다. 당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한결같이 "트랙에 반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등의 소감을 밝히며 자신의 기록경신 공을 트랙에 돌렸다.
몬도트랙은 올림픽은 물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도 인연이 깊다. 올림픽에선 1976년 몬트리올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까지 9차례 대회에서 사용됐고, 세계육상선수권에선 95년 예테보리 대회를 시작으로 2005년 헬싱키까지 6회 연속 사용됐다. 다만 88년 서울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선 우레탄 재질이 깔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드레아 발리우리 몬도사 부사장은 "대구스타디움 트랙은 2012년 런던올림픽 주 경기장에 쓰일 트랙과 같은 재질"이라며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트랙"이라고 밝혔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우레탄트랙과 몬도트랙 제조사를 상대로 경쟁입찰 시킨 끝에 18억원의 공사비를 적어낸 몬도측이 낙찰 받았다"며 "당초 예상한 금액보다 6억원 정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해녕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대회를 8개월여 앞둔 12월말 현재 입장권 예매율이 10%(5만장) 를 넘어섰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열의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있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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