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력은 내년 초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달 말까지 부처 업무보고가 진행될 것이므로 연내에 개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연초에 일부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내년 1월 초순이나 중순쯤 개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개각의 폭은 지난 8일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일부 부처에 한정되는 소폭 또는 여기에 몇 개 부처가 추가되는 증폭이 될 가능성이 높다.
8∙8 개각 당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해 기존 장관들이 일해온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는 개각 대상 1순위이다. 또 김황식 총리 취임으로 3개월째 공석인 감사원장, 이재오 의원의 재보선 출마로 6개월째 공석인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새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외교안보라인과 경제부처 일부 및 '장수 장관' 교체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어 중폭 개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 대통령 측근이거나 정치인 출신의 류우익 주중대사, 권철현 주일대사 등이 자리 이동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폭 개각을 점치는 이들은 장고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쉽지 않은 인사 검증 절차 등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실제로 검증 작업을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라인은 최근 빈번하게 검증평가서에 '문제 있음''부담''등의 의견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배경에서 일각에서는 "개각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감사원장 후임에는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류우익 주중대사, 김경한 전 법무장관,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화부장관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주호영 전 특임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식경제부장관 후보로는 조환익 코트라 사장,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 후보에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근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정동기 전 수석 등의 이름이 나온다. 박형준 전 수석의 경우 청와대 정무특보 기용설도 나온다.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는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한나라당 서상기∙박영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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