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첫 자체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젠(殲)-10(사진)’을 파키스탄 등에 수출하는 등 내년부터 국제무기시장에서 미국의 F-16 전투기에 도전장을 던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한 인터넷 매체(vpk.name)는 17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파키스탄 방문에 맞춰 “중국의 전투기 ‘젠-10’의 첫 번째 수출국이 파키스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홍콩의 밍바오(明報)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젠-10’은 대당 가격이 4,000만달러 수준으로 미국의 F-16C와 F-16D 등의 8,000만달에 비해 절반으로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다”며“‘젠-10’은 내년 국제 무기시장에서 F-16의 라이벌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젠-10’은 중국이 최초로 자체 연구개발한 다목적 전천후 3세대 전투기로 2006년 대외에 첫 공개됐다. 1960년대부터 자체 연구개발에 돌입한 중국은 98년 이를 처음 제작한 후 시험비행을 통해 2003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에 공식 도입됐다. 그 후‘젠-10’은 지속적으로 개조된 후 현재 성능이 미국의 F-16E 블록 60모델의 기술수준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는 “파키스탄이 14억달러를 들여 ‘젠-10’ 36대를 구매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도 지난해 11월 ‘젠-10’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파키스탄에 이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이란과 태국, 미얀마 등도‘젠-10’구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젠-10’이 내년 파키스탄에 판매되면 중국의 무기수출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며 “이는 인도 등 주변 지역의 군사력 균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인 400여명과 함께 파키스탄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7일 총 2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양국 정부는 36개 사업 140억달러 상당의 경협 계약을 포함해 약 200억 달러의 경협계약을 체결했고 추가 사업확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국은 에너지와 철도, 건설, 농업, 문화 부문 등에서 13개 합의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홍콩의 밍바오는 “아직 양국 간 에너지 협력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지만 중국이 파키스탄에 1GW(기가와트)급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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