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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에 '장두노미(藏頭露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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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에 '장두노미(藏頭露尾)'

입력
2010.1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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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와 민간인 불법사찰 등 어느 해보다 진실 규명 논란이 뜨거웠던 올해 교수들이 2010년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를 선정했다.

19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대학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약 41%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를 꼽았다.

‘장두노미’는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했다’는 말로 진실을 밝히지 않고 꼭꼭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원나라의 문인 장가구(張可久)가 지은 ‘점강진ㆍ번귀거래사’와, 같은 시기 왕엽(王曄)이 지은 ‘도화녀’라는 문학 작품에 나오는 성어다.

교수들은 올해 4대강 논란과 천안함 침몰, 민간인 불법사찰, 한미 FTA 협상 등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국민을 설득하고 의혹을 해소하려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진실을 감추기 위해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안철현 경성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해는 천안함 침몰, 검찰의 편파 수사 등 의혹이 남는 사건들이 유독 많았다”며 “반대 여론이 많은 한미 FTA 타결도 잘한 일이라고 강변하는 모습은 ‘장두노미’의 의미와 맞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문학 등 관련 전공 교수 10명한테서 사자성어 20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논설ㆍ편집ㆍ기획위원 15명이 5개를 추려내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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