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를 그만 두면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18일 정계은퇴 선언을 공식 철회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지역구인 홋카이도(北海道) 도마코마이시에서 열린 후원회 모임에서 “국익에 이바지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도 행동을 같이 하고 싶다”고 차기 중의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총선 전 자민당 정권을 겨냥해 총리를 지낸 정치인은 정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6월 초 총리를 사임하면서 “다음 중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정계 은퇴를 밝혔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은퇴 철회 이유를 “제가 민주당을 만든 장본인인데 당의 우애 체질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일치단결해 당총력태세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함께 사임했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관련 국회 정치윤리심사회 출석 문제를 놓고 당내 대립이 격화하는 것을 조정하기 위해 정치를 계속해야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분열 무마는커녕 오자와 전 간사장을 적극 옹호하고 현 민주당과 정부 비판을 거듭해 오히려 당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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