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 '리니지'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개발업체 엔씨소프트는 독특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온라인게임처럼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펼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이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북미, 유럽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온라인 게임의 선두업체로 부상했기 때문에 여기 맞춰 사회공헌 활동의 무대도 넓혔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올해부터 참여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긴급 구호활동이다. 특히 게임개발업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WFP와 공동으로 청소년들이 유엔에 식량 원조 및 긴급구호 활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컴퓨터(PC)에서 즐길 수 있는 교육용 게임 '푸드포스'를 우리말로 만들어 게임 홈페이지(food-force.plaync.co.kr)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푸드포스 게임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즐기고 있다"며 "게임의 사회적, 문화적 순기능을 잘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민국 아동 학교 급식 지원도 글로벌 사호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빈민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은 WFP의 대표적 기아 구호 프로그램으로, 극빈층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무상으로 식사를 하고 방과 후 집에 돌아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부모에게는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빈민국의 아동청소년 전문병원의 의료진들이 국내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아동전문 병원의 의료진 12명을 국내 초청해 서울아산병원의 선진 의료기술을 직접 연수하게 했다. 의료 기술을 전수받은 의료진들은 캄보디아로 돌아가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의 온라인 지식나눔사업(SNUi)을 지원하고 있다. SNUi(snui.snu.ac.kr)는 서울대가 보유한 우수한 강의 콘텐츠를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사회 개방형 교육 포털 사이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서울대의 취지에 적극 공감해 SNUi 후원을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가 우리 사회에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만의 콘텐츠 보존 및 확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화여대의 디지털스토리텔링랩과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형 스토리텔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15억원을 투자해 우리 실정에 맞는 스토리텔링 지원 도구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된 스토리텔링 지원도구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제작에 사용돼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예술의 보존 및 보급에 기여하기 위해 무형문화재인 국립국악원의 궁중 연례악 공연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후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사회 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홍보실 산하에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홍보실장인 이재성 상무가 지휘하는 사회공헌 전담조직은 국내 및 해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일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엔씨소프트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세상 사람들의 삶을 더 즐겁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에 기여한다는 믿음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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