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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 "인사청탁땐 리스트 공개 등 불이익 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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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 "인사청탁땐 리스트 공개 등 불이익 줄것"

입력
2010.12.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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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 이메일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이 17일 모든 외교통상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사청탁을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연말에 있을 제1차관과 실국장, 과장급 연쇄 인사를 앞두고 외교부 안팎에서 인사청탁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김 장관은 이메일을 통해 "일부 직원들이 특정 보직을 놓고 인사청탁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채 파동을 겪은 외교부가 인사청탁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마지막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사청탁을 할 경우 인사시 오히려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그래도 인사청탁을 한다면 청탁을 한 직원 리스트를 작성해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실국장급 이상 일부 간부들이 정치인이나 특정 인사에게 줄을 대면서까지 청탁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정상적 인사를 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외교부의 일부 간부들은 본부 내 특정 보직과 대사 자리를 놓고 경쟁적으로 인사청탁을 하다가 김 장관과 청와대로부터 비공식적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인사 작업을 진행 중인데 과장급들이 아프리카 등의 험지를 안 가려고 한다"며 "어떤 과장에게는 외교부에서 크려면 이번에 아프리카에 한번 가야 한다고 말했는데도 안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특채 파동을 겪은 외교부가 다시 인사청탁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며 "국익을 위해 일해야 외교관들이 보신주의에 휩싸여 인사에만 신경 쓰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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