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우승에 실패한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강재원(46)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9일부터 25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선수권에서 10번이나 우승하며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과 B조에 속했다. A조는 중국, 카자흐스탄, 이란, 북한으로 구성됐다. 조 2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고 4위 안에 입상하면 2011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출전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 발목이 잡혀 동메달에 그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일본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보다 한층 젊어진 선수들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평균 연령이 25.9세였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23.7세로 두 살 이상 젊어졌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위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이유에 대해 "일본이 철저한 지공을 펼치면서 득점을 올리다 보니 우리 장기인 속공으로 밀어붙일 기회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주장을 맡은 맏언니 우선희(32ㆍ삼척시청)는 "아시안게임은 정말 너무 꿈같이 허무했다. 6연패가 좌절되면서 앞에서 우승하신 선배들께도 죄송했다. 큰 죄를 지은 느낌이었다. 일본에 두 번 질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일부터 대표팀을 이끈 강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았고 유은희(20)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최고의 전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소통의 핸드볼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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