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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사격 훈련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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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사격 훈련땐 타격"

입력
2010.12.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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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연평도 사격 훈련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북한군이 17일 남측이 연평도 일원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면 '2,3차의 예상(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대로 18~21일 중 하루를 골라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평도 등 서해5도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은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상사격을 즉각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우리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지문은 또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는 지난 11월23일(연평도 포격 도발 당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논평을 통해 "(남측의) 무모한 대결과 전쟁책동으로 조선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가 아니라 전쟁이 언제 일어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만일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그것은 핵전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를 반대하는 삐라 살포 놀음을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며 "이런 모략 소동이 어떤 후과(결과)를 빚어내겠는가를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위협에 대해 "17일 오후 12시20분께 북측으로부터 통지문을 받았으나 우리 군은 북측의 협박과 억지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답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어제 훈련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항행경고를 했기 때문에 의연하게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육군, 해군, 공군 등 모든 군이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의 해상사격 훈련은 기상 여건을 감안해 18, 19일 중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해상사격 훈련 구역은 연평도 서남방 가로 40㎞, 세로 20㎞의 우리 해역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공개 위협한 뒤 도발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면서도 "북한의 행동을 예단하기 어려우므로 실제 위협인지 엄포인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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