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데뷔작 ‘초록물고기’(EBS 밤 10.50)는 1990년대 후반 충무로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다. 신흥 폭력 조직의 두목 배태곤(문성근), 배태곤 밑에서 일하게 된 막동(한석규), 막동과 사랑에 빠지는 배태곤의 여인 미애(심혜진) 세 사람의 사연이 삭막한 신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석규를 충무로 정점에 올려놓은 충무로 누아르. 송강호는 배태곤을 배신하는 조직폭력배로 등장,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1997년, 15세 이상.
‘내 깡패 같은 애인’(KBS 밤 12.25)은 인간적인 변두리 3류 깡패 동철(박중훈)과 대졸 취업 준비생 세진(정유미)의 쓸쓸한 사랑을 유머로 전한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 함께 올해 충무로의 성과로 꼽히는 신인 감독 데뷔작이다. 감독 김광식. 2010년, 19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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