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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스피드·스마트 시대…장기적 안목도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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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스피드·스마트 시대…장기적 안목도 갖추자"

입력
2010.12.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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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고를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스마트', '스피드' 같은 단어들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남보다 빨리 정보를 습득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속도와 효율을 추구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빠른 것만 강조되는 나머지 길게 바라보는 안목과 여유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무슨 일이든 균형감각이 필요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가 더 중요한 법이다. 요컨대 판단과 행동은 빠르더라도 추구하는 가치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것이어야 할 것이다.

중국 고전인 <여씨춘추> (呂氏春秋)에 '갈택이어'(竭澤而漁)라는 고사가 나온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면 물고기는 쉽게 잡겠지만 다음 해에는 잡을 물고기가 없게 될 것(竭澤而漁 豈不獲得 而明年無魚)이라는 뜻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는 생각하지 않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판단의 순간이 있겠지만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장래에는 분명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이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금융위기만 보더라도 당장의 이익에 취한 일부 금융회사들의 탐욕은 해당 회사를 망하게 함은 물론이고, 전세계를 위기로 몰아 넣었다. 이외에도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고객을 속이고 결국 그 사실이 밝혀져 더 큰 대가를 치른 사례들을 우리는 많이 볼 수 있다.

롱텀(long-termㆍ장기) 비즈니스인 보험산업은 특히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 오랜 기간 동안 고객과 관계를 맺으며 고객을 안심시키고 그들의 노후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야 하는 보험회사는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필자가 CEO로서 보험회사를 경영하면서 의사결정의 순간에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판단의 기준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다. 비록 당장은 어렵고 손해인 것 같지만 긴 안목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 것이, 자신 혹은 회사의 미래를 좋은 고기들이 넘쳐나는 생기 있고 풍성한 연못으로 만드는 것이다.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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