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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과 힙합의 만남 ‘온 더 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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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과 힙합의 만남 ‘온 더 무브’

입력
2010.12.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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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쓴 머리를 땅에 대고 도는 헤드 스핀, 물구나무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고 도는 윈드밀. 거리춤 이미지가 강했던 힙합(비보이 댄스)이 무용 전문극장에 입성한다.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ㆍ한팩)는 한국ㆍ현대 무용과 힙합을 결합한 ‘온 더 무브’를 29, 3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무용, 축제 등을 한데 아우르며 올해 출범한 한팩의 첫 무용기획공연으로, 안애순 한팩 무용예술감독이 총지휘하고 있다.

무용과 힙합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세계 무용계는 비보이 댄스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서도 5년 전 시작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주요 비언어극으로 자리잡았고, 서울세계무용축제는 4년 동안 해온 공연 ‘힙합의 진화’를 유럽 등지로 진출시키기도 했다. 안 감독은 “기존 국내 작품들은 테크닉을 나열하거나 비보이가 현대무용에 소극적으로 끼어드는 등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며 “‘온 더 무브’는 무용과 힙합이 적극적으로 섞여 절충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무대는 아이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꽂은 무용수 16명이 춤추는 것으로 열린다. 비보이 팀 라스트 포원 소속 8명은 힙합을, 이우재 깜보무용단 대표를 비롯한 현대무용수와 조재혁 국립무용단 부수석 등 한국무용수 8명은 저마다의 장르를 보여주는 식이다. 소리가 관객에게 조금씩 노출되면서 이 기본 테마는 3~4차례 변주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장르와 세대, 성별의 융합이 이뤄진다.

안 감독은 “한국 무용은 상체 중심의 느린 춤이고, 힙합은 테크닉 위주의 빠른 춤인데다 선이 덜 정돈돼 충돌이 특히 크다”면서 “무용수의 개인성을 강조하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공연장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31일에는 국내 힙합 및 스트리트 댄스 축제인 제8회 스트리트 잼도 열린다. 30여 개의 힙합 단체가 참가하며, 로비에서는 파티 형식의 자리도 마련된다. (02)3668-0007

김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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