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감세안이 16일 하원에서도 통과돼 모든 입법절차를 마치고 대통령 서명만을 남게 두게 됐다.
하원은 이날 밤 감세 연장안을 표결 처리해 찬성 277표, 반대 148표로 통과시켰다. 감세안은 앞서 15일 미 상원에서도 찬성 81표, 반대 19표로 통과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타협한 감세안은 고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에 대해 감세를 2년 연장하고 상속세를 경감하는 내용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표결 뒤 "하원 표결은 성장과 일자리 중산층과 업계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로써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격렬히 반발해 백악관과 집권당의 내분 양상으로 치닫던 감세안 파문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진보성향 의원들은 여전히 부유층까지 포함한 감세안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불만의 표시로 표결에 불참했다. 반면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이것은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민주당이 하원 다수석을 점유한 이번 회기에 통과하지 않으면 공화당에 다수석을 넘긴 다음 회기에는 더 나쁜 법으로 바뀔 수 있다"며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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