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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강희제 평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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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강희제 평전 外

입력
2010.12.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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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역대 최장수 황제인 강희제의 삶 치세

강희제 평전 / 장자오청ㆍ왕리건 지음

중국 역사상 최장수 황제로 8세 때인 1661년부터 죽음을 맞은 1722년까지 60여년 간 재위하며 청나라의 기틀을 다진 강희제의 삶과 치세를 다룬 평전.

만주인, 몽골인, 한족의 피를 물려받은 강희제는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됐음에도 즉위한 지 2년 만에 권신들을 정리하고 황제권을 확보했다. 이후 명민한 지략으로 각 부족의 정치ㆍ군사적 위협을 차례로 극복하면서 강력한 통치권을 확보했고, 현대 중국의 국경선을 확정했다. 동시에 조세제도, 치수, 탐관오리 퇴출 등 경제ㆍ사회 분야에서도 탁월하고도 과감한 정책을 시행해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안정적으로 통치했다.

명청 시대사와 사회경제사를 전공한 두 저자는 방대한 사료를 동원해 강희제의 치적과 더불어, 그의 자녀 교육과 죽음, 황위 계승 등 내밀한 주제들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중국 학계가 강희제의 치세를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는지를 살펴보는 데 유용한 책이다. 이은자 옮김. 민음사ㆍ744쪽ㆍ3만5,000원.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 인공지능에서 창의성의 수수께끼를 풀다

창조의 순간 / 마거릿 A 보든 지음

창의성은 뭔가 새롭고, 놀랍고, 귀한 아이디어나 물건을 창조하는 능력을 말한다. 시대의 화두가 된 창의성은 어떻게 발현되는 것일까. 또 창의성은 배우고 기를 수 있는 것일까. 인지과학자이자 계산주의 심리학의 개척자인 저자는 컴퓨터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과제수행 방식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에 얽힌 수수께들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창의성에는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는데, 저자는 익숙한 것들을 낯선 방식으로 조합하는 것을 넘어 관념공간을 탐색하는 '탐구적 창의성'과 관념공간의 변형을 가능케 하는 '변형적 창의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관념공간을 탐구하고 변형하는 창의성의 발현 구조는 컴퓨터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주어진 과제를 탐색한 뒤 여러 가지 제약과 규칙을 적용해 답을 찾아내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저자는 나아가 인공지능의 과제수행 방식을 통해 창조의 기술, 즉 창의성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빛샘 등 옮김ㆍ21세기북스ㆍ560쪽ㆍ2만5,000원.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 "서예란 무엇인가" 박원규와의 대담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 / 박원규·김정환 지음

서예가 하석 박원규(63), 서예평론가 김정환(41)씨가 지난 2월부터 두 달 동안 12회에 걸쳐 나눈 대담을 엮은 책이다. 21세 때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서 서예를 배우고 35세에 대만에 유학해 전각을 배운 박씨는 1979년 제1회 동아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1988년 이후 5차례의 대형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 중 한 명이다.

'서예에 깃든 생명의 기운' '전각, 문인의 아취를 담은 예술' 등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12장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에서부터 취미생활까지 폭넓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이 살아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박씨는 "서예는 문학성과 추상성을 함께 지닌 흑백의 예술이며, 시대성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귀하게 여겨라'는 스승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소설가 고 최명희, 영화감독 임권택씨 등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길사ㆍ520쪽ㆍ2만5,000원.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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