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대통령이 각각 취임한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정국불안이 끝내 유혈충돌로 이어지면서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최대 도시 아비장 등에서 정부 보안군과 경찰이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등 유혈사태로 전국에서 20여명이 숨졌다. AP통신 등은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지면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어 사망자가 수십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교전은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측이 그바그보 현 대통령을 옹호하는 국영방송사(RTI) 등 정부시설을 강제 접수하려고 하면서 빚어졌다.
지난달 치러진 코트디부아르 대선결과 와타라 전 총리가 54%를 득표해 46%에 그친 그바그보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는데, 헌법위원회가 이를 뒤집고 그바그보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