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을 기록했던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 13곳 중 10곳이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5곳에선 결원이 두 학급(60명) 이상 생겼으며, 이 중 두 곳은 정원의 5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과 입시전문기관 하늘교육이 17일 집계한 13개 자율고 추가모집 지원현황에 따르면, 1,676명 모집에 928명이 지원해 평균 0.55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13개 학교 중 이대부고 현대고 보인고 등 3개 학교만 정원을 채웠고 나머지는 미달했다.
455명 정원에 287명의 결원이 생긴 용문고와 280명 모집에 180명의 결원이 생긴 동양고는 모집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사실상 운영이 어렵게 됐다. 장훈고도 420명 모집에 147명이 미달돼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경문고와 대광고도 각각 70명과 62명의 결원이 생겼다. 우신고(42명) 선덕고(26명) 숭문고(24명) 동성고(16명) 배재고(3명)도 미달됐다.
해당 학교와 교육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자율고로 지정되면 재정보조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규모 미달사태가 빚어지면 경영이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또 자율고 추첨이 18일 진행되고 후기고 원서접수가 20일 시작돼 2차 추가 모집 마저 힘든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고는 학급당 1억원 내외로 지원되는 재정결원보조금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해야해 학생을 절반 이상 채우지 못한 학교는 운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런 학교의 경우 자율고 지정을 취소하고 합격한 학생을 전학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이날 2011년 업무계획을 통해 자율고 학생 미달 대책과 관련, 학교 법인이 요청할 경우 시도교육감이 자율고 지정을 유예 또는 취소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이날 마감된 서울지역 4개 외고 추가모집에서는 28명 모집에 114명이 지원해 평균 4.07대 1을 기록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