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에서 내년 4월27일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중국에서 유학중인 김태호(사진)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 등 야당도 거물급 인사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 이곳에서 빅매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는 19일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김 전 지사를 김해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지역에서 김 전 지사 출마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김 전 지사를 포함해 자당 후보로 거론되는 4,5명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 김 전 지사는 압도적 우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전 지사 본인의 생각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의 핵심 측근은 "현재로선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조용히 공부하겠다는 게 김 전 지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김 전 지사를 고려하는 것은 김해을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 등을 감안한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야당도 유력 후보를 낼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적하려면 여당도 최상의 후보를 골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야권이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나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히든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경남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쉽지 않지만 김 전 지사가 출마한다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지사가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고향이 김해가 아니라 거창인 점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전 지사는 6개월 또는 1년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대에서 공부하기 위해 10월20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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