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은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해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지 3년이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승리를 추억하고 자축하는 어떤 행사도 갖지 않은 채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안형환 대변인은 “연평도 도발에 이어 최근 남북이 심각하게 대치하고 있는 시기에 집권여당이 기념일을 자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권이 예산안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도 한 이유가 된 것 같다.
실제 안 대변인은 이날‘이명박 대통령 당선 3주년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몸가짐을 바로 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등 자성의 표현들을 앞세웠다. 그는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으로 국가 위상을 한껏 드높였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면서 “서민경제 회복과 양극화 극복을 반드시 이루고 대북정책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돼 온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최근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머지 않은 시점에 현 정권을 위해 다른 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 같다”며 정부 내 직책을 맡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상수 대표는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호남 출신 친이계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친박계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조만간 임명할 방침이다. 홍준표 서병수 등 다른 최고위원들도“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산안 파동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고흥길 전 정책위의장의 후임으로는 수도권 지역의 3선 또는 재선 의원을 인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재선 의원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 정책위 부의장들이 같은 재선이라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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