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2명이 지난 13일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6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3일 오전 2시30분께 아프간 북부 사만간주의 한 도로 건설 현장에서 공사감독을 하던 국내건설사 소속 한국인 2명이 무장 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며 "괴한들은 한국인과 현지 경호원 2명, 운전사 등 모두 5명을 주변 산속 근거지로 끌고 갔지만, 탈출한 운전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과 군이 납치 2시간 반만인 오후 4시30분 인질들을 모두 구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아프간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이 무장괴한들이 탈레반이며 총격 과정에서 탈레반의 지휘자가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외교부 관계자는 "무장괴한들의 정체와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아프간 북쪽 지역에는 탈레반이 활동하지 않고 금품을 노린 무장괴한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현지 대사관은 해당 공사를 중단하고 현지 주정부 등에 강력한 치안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지난 7월과 11월에도 우리 기업의 현지 직원들이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풀려났다고 전했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는 "대낮에 경호원까지 납치할 정도로 무장괴한이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점과 피랍된 지역이 우리나라 지방재건팀이 활동하는 파르완주와 가깝다는 점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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