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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 "정부 여당에 회초리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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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 "정부 여당에 회초리 들겠다"

입력
2010.12.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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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16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에 대해 (화쟁위를 통해) 이해당사자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정부ㆍ여당은 일방적 예산 통과로 국민의 가슴에 못질을 했다”며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외면하는 정부ㆍ여당이 국민에게 참회할 수 있도록 회초리를 드는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지난달 4대강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 종교계가 참여하는 ‘4대강사업국민적논의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여당이 지난 8일 4대강 예산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화쟁위는 “불교계가 갖고 있는 모든 조건과 역량을 활용해 정부ㆍ여당의 부당함을 줄기차게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쟁위 위원장 도법 스님은 “구체적 활동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계종 총무원이 이미 4대강 반대를 천명한 만큼 종단적 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화재가 난 부산 범어사를 방문,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에 반발하고 있는 불교계에 사과하고 이해를 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지 정여 스님을 만나 “총무원장께서 화난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예산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할지, 다 확보돼 있으니 잘못한 거 야단치시고 빨리 용서해달라고 원장께 잘 이야기 해달라”고 당부했다. 여당 지도부가 템플스테이 예산삭감 논란 이후 불교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범어사를 찾아 주지 스님 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화재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와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내려왔다. 그러나 예산 파동으로 인한 냉랭한 여야 관계를 반영하듯 두 사람은 자리를 지킨 채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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