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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긴축에… 시위로 몸살앓는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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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긴축에… 시위로 몸살앓는 그리스

입력
2010.12.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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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의 재정 긴축 조치에 항의하는 노동계가 15일 다시 총파업에 나서면서 수만 명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6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유럽연합(EU)의 올해 마지막 정례 정상회의를 앞두고 재정 적자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전역에서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리스 공공ㆍ민간부문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이날 의회가 일부 공공부문의 임금 삭감 등 추가 긴축 조치를 통과시킨 데 반발해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그리스 전역에서 비행기는 공항에 발이 묶였고, 열차와 여객선, 버스도 운행이 중지되는 등 대중교통이 마비됐다. 공장과 학교, 병원들도 문을 닫았다.

노동자 등 시위대 2만여명은 수도 아테네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의회를 향해 나아가다 경찰과 충돌, 거리는 매캐한 최루탄 가스가 가득 찼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경찰에 맞서 극렬하게 저항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통부 장관을 지낸 코스티스 하지다키스 의원이 의회에서 나오다 거리에서 시위대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이날 아테네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23명을 포함해 최소 28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에서도 2만여명이 정부 건물에 화염병을 던지고 은행과 상점을 약탈하는 등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스뿐 아니라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이날 시위대 수백 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건물을 둘러싸고 EU와 각 국 정부의 긴축 조치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날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피치가 스페인 저축은행연합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유럽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의 시선은 16, 17일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뤼셀로 쏠리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추가로 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로재정안정기금(EFSF)의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원만히 합의가 이뤄질 경우 잠재적 구제금융 요청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재정 위기는 다소 진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 방안에 반대하는 등 이견이 적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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