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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감독으로 딸은 선수로 런던 올림픽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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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감독으로 딸은 선수로 런던 올림픽 정조준

입력
2010.12.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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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국(47) 대교눈높이 배드민턴단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6일 "전날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성한국 대교 감독을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01년부터 10년간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중수(50)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맡게 된 성한국 신임 감독의 임기는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2012년 12월까지다.

선수와 코치로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성 감독은 일찌감치 배드민턴계 안팎에서 차기 사령탑 후보 0순위로 꼽혀왔다. 1982년 대표팀 선수로 발탁된 성 감독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 금메달과 남자단식 동메달을 따냈다. 이어 90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95년 창단한 대교눈높이 여자배드민턴단 코치를 맡았고, 2005년 감독으로 승격했다.

대표팀 코치 경력도 화려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트레이너로 참여해 남녀 복식 금메달과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는 데 일조한 성 감독은 1996년부터 2006년 말까지 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지난 6월에는 김중수 감독의 요청에 따라 4년 만에 다시 코칭스태프에 합류, 혼합복식의 이효정-신백철조가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데 밑거름이 됐다.

성 감독은 배드민턴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부인인 김연자(47) 한국체대 교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여자 복식 은메달을 따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또 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성지현(19ㆍ한국체대)은 현재 대표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부녀가 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오는 20일까지 필리핀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하는 성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갑자기 소식을 들어 아직은 얼떨떨하다. 아무래도 지현이가 좀 불편해하지 않겠느냐"며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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