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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단 회의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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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단 회의 취소

입력
2010.12.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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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지도부가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발언 논란과 관련해 16일 사제단 긴급회의를 개최하려다 정 추기경의 만류로 취소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14일 염수정 총대리주교 명의로 서울대교구 사제단 긴급회의를 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개최하겠다는 공문을 각 성당에 발송했다.

논란과 관련해 사제단평의원 의원, 서품기수 대표 사제 등 60여명을 소집해 회의를 가지겠다는 것이었다. 서울대교구는 그러나 16일 오전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사제들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함에 따라 사제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사제단이 개최하려던 긴급 회의는 사실상 초유의 일로, 정 추기경의 4대강 발언에 대해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궤변"이라고 반발하고 일부 원로사제들이 정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용퇴를 촉구하는 등 교계의 내홍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었다. 사제들은 정 추기경이 회의 초반 잠시 참석한 후 퇴장하면 염수정 주교 주재로 비공개 토의를 진행한 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대교구 지도부가 정 추기경의 입장을 지지하고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사제들을 비판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회의 소집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제 회의에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고 불필요한 추측도 제기돼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어 회의를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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