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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예산안 공방/ 박지원 "박근혜, 유리할 때만 고개들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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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예산안 공방/ 박지원 "박근혜, 유리할 때만 고개들고 말씀"

입력
2010.12.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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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후속 공세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이 16일에는 과녁을 옆으로 약간 옮겨 예산 파동에 침묵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포화를 날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전 대표가 사회보장기본법 개정 공청회 개최를 통해 복지 행보에 나선 데 대해 " 박근혜표 복지를 달성하기 위해선 (박 전 대표가) 최소한 이번 예산안 날치기에서 복지 예산이 어떻게 삭감됐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날치기로 그 많은 복지 예산이 완전히 삭감됐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며 일부 복지 예산 삭감을 겨냥한 뒤 "저는 혹시 '박근혜표 복지'는 예산이 필요 없는 복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는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얘기일 경우 고개를 쳐들고 말씀한다"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의 70%가 반대하고 4대 종단과 학자들이 반대할 때 박 전 대표는 무슨 말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의 박 전 대표 공격은 일단 여권 내부 교란용으로 보인다. 예산안 강행 처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여당 내 친박계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친이계와의 갈등 확산을 노린 측면이 있다. 여권 내홍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자칫 대여 투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활로 찾기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에 대한 '설익은' 공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여권 교란을 위한 핵심 전략은 '형님 권력'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차기 권력으로 받아들여지는 박 전 대표를 공격하면 오히려 여권이 결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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