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한 목소리와 멜빵으로 유명한 미국 최장수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77ㆍ본명 로렌스 하비 자이거)이 시청자와 작별을 고한다.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의 간판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는 그는 16일 가수 겸 배우 바버라 스트라이샌드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편을 끝으로 25년 만에 프로그램에서 물러난다.
CNN의 아이콘인 그는 1985년 6월부터 각국 정상 연예인 등 유명인사 4만여명을 초청해 대담하며 TV 역사상 한 시간대에 최장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특히 제럴드 포드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 플레이보이 설립자 휴 헤프너,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 등 각계각층 이슈 메이커를 모두 인터뷰석에 앉혔다.
킹은 부드럽고 끈질긴 인터뷰 스타일로 유명인사를 끌어 모았지만 일각에서는 특종을 따 내려 온갖 인사들을 다 쇼에 끌어들인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매년 4차례 특별방송을 하기로 CNN과 계약이 돼 있어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민간 구호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래리 킹 라이브의 후속으로는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