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조사 선진국가 중 최하위 수준… 중국은 꾸준히 두자릿수 상승
한국의 평균 임금상승률이 세계경제위기 이후 선진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국제기구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5일 전세계 115개국의 임금통계를 분석해 발간한 '세계임금보고서 2010/2011'에서 한국의 임금상승률은 2000년~2005년 4.4%, 2006년 3.4%를 기록했으나, 2007년 이후 3년간 -1.8%, -1.5%, -3.3%로 계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ILO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28개국 가운데 인구가 30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는 실질임금의 하향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다.
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저임금 비율은 가장 높았다. 한국의 정규직 가운데 저임금(전체근로자 임금 중 중간수준인 중위임금의 3분의 2 이하) 근로자 비율은 약 27%로 비교대상 1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은 미국, 캐나다, 헝가리는 20~25% 수준이다.
노조 가입률이 높을 수록 임금수준도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고임금(중위임금의 4분의 3 이상)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27.4%에 이르렀지만 중간임금(중위임금의 3분의 2~4분의 3 수준) 근로자와 저임금근로자의 노조 가입율은 각각 8.7%, 2.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전세계 평균 월별 실질임금 상승률은 경제위기 전인 2007년 2.8%에서 2008년에 1.5%로 떨어졌고, 2009년에는 1.6%를 기록했다. 이 기간 높은 임금 상승률을 지속한 중국을 제외한 114개국의 평균 월 급여 상승률은 2007년 2.2%에서 2008년에는 0.8%, 2009년 0.7%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2007년 13.1%, 2008년 11.7%, 2009년 12.8% 등 두 자릿수 상승을 유지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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