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GS칼텍스 감독 데뷔전 승리
개막과 함께 벌겋게 달궈진 대한항공의 엔진이 식을 줄 모르고 고공비행 중이다. 벌써 4연승 무패 행진가도다. 상대가 어느 팀이든 속공과 고공 스파이크에 이은 철벽 블로킹으로 제물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이 15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22)으로 일축하고 4연승을 달렸다. 경기시작 불과 1시간 5분만에 거둔 완승이었다. 미국출신 용병 에반이 17득점, 김학민이 13득점으로 이끌었고 신영수가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특히 블로킹으로만 15득점을 올렸는데 유효블로킹을 무려 10개나 잡아내 상대의 기(氣)를 죽였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신영석과 김정환이 각각 11득점과 1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범실을 상대보다 6개 더 많은 17개나 저질렀다. 1세트는 에반의 독무대였다. 에반은 공격성공률 100%의 화력을 뽐냈다. 2세트에선 신영수가 에반과 함께 5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순식간에 두 세트를 모두 내준 우리캐피탈은 3세트 들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 했으나 엎치락 뒤치락 접전끝에 22점에서 추격을 멈춰야 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서브와 수비가 잘 맞아 들어가 편안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경기에선 GS칼텍스가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품에 안았다. GS칼텍스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12 25-21 27-25)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김민지, 제시카, 정대영이 각각 17점, 15점, 12점을 합작하는 공격루트 다변화로 낙승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린 크로아티아 출신 용병 미아와 주예나가 각각 18득점, 13득점으로 저항했으나 블로킹 득점에서 6-10으로 밀려 분루를 삼켰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사령탑으로서 정규 리그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조혜정 GS칼텍스 감독은 "시즌 지각합류로 경기감각이 떨어질까 많이 걱정했는데 경기를 따내 기쁘다"며 마수걸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인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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